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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기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혁신 포커스 리뷰 49호> 제주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

  • 작성자 : 부서연
  • 등록일 : 2025-03-07
  • 조회수 : 61

사회혁신 포커스 리뷰
 
주식 시장 데뷔를 상징하는 ‘IPO(기업 공개)’는 기업의 꿈이다.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만으로 대규모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상장사가 되는 순간 기업 공신력도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사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지역의 상장기업은 지역 경제를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하며 큰 주목을 받는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다. 제주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상장기업은 제주은행을 1호로 카카오, 쏘카, 제주항공 등을 비롯해 10여 곳이 전부다. 전체 상장기업 중 0.34%로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 소재 기업은 대부분 영세, 소규모 사업체로 5인 이상 사업체도 전체 제주도 기업의 11.9%에 불과할 정도다. 이 때문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선거 당시 지역경제 성장을 위해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제주1호 상장기업인 제주은행은 이러한 문제해결에 공감하고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제주은행은 지난 2023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은행, 제주은행이 속한 신한금융그룹 내 관계사들과 협업해 도내 기업의 IPO 준비를 돕는 ‘기업상장(IPO)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시 제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신한 IR-Day’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은행]
지난 6월부터 총 21개 기업을 선발한 기업상장 클래스는 전문가들의 상장 관련 강의와 더불어 네트워킹, 개별 컨설팅에 이어 IR 데모데이까지 촘촘하게 구성돼있다. 여기에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국회의원 등 기업들이 겪는 고충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간담회까지 포함돼 기업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이번 기업상장클래스에는 한국형 소형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종자와 농약을 개발하는 ‘제농S&T’, 테마파크 운영사 ‘모노리스’, 화장품 제조사 ‘유씨엘’ 등 농업, 제조, ICT,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21곳이 참여했다.

강의도 촘촘하게 구성됐다. 먼저 IPO의 필요성과 개념, 절차를 짚어보고 이후 자본조달과 가치평가 시뮬레이션, 관련 법률과 회계, 사업계획서 작성 등 IPO를 꿈꾸는 기업들이 챙겨야 할 모든 단계를 촘촘하게 다룬다. 강사진도 김인수 KAIST 교수, 신석호 신한금융 IPO부문 이사, 권오상, 김서호 한미회계법인 회계사 등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여기에 IPO 이후의 사업계획도 탄탄히 구상할 수 있도록 각종 투자사나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주본부,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 관계자의 직접 컨설팅까지 제공했다. 여기에 다양한 실제 IPO 사례까지 소개해 개별 기업이 자신들의 업종, 사업 분야에 맞는 방식으로 상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주은행의 모회사 격인 신한금융그룹 관계사들도 자신들의 노하우를 살려 전폭 지원에 나섰다.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신한투자증권 IPO1부/신기술부 등도 컨설팅에 참여했다. 이번 클래스 참여사인 미스터밀크의 신세호 대표는 “그간 IPO실무 연수를 위해 서울까지 가서 고가의 과정을 수료해 왔었다”며, “제주에서 IPO클래스를 통해 상장실무를 배우고 지자체, 기업간 네트워크를 통해 상장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성장기업 육성 지원사업 참여 기업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 제주은행]
실무 중심의 강의에 참여 기업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향후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거나 “지금까지 참여한 모든 지원사업 중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들은 “도내 모든 기업이 꼭 들었으면 하는 강의”라거나 “대표자, CFO 등 직급에 맞는 강의가 추가로 마련되길 바란다”는 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7개 코스로 구성된 기업상장 교육이 10개 코스로 늘어나고, 당초 20개 기업만 모집하기로 했으나 21개사를 모집한 것도 이와 같은 폭발적 반응 때문이었다.

기업상장 교육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제주은행이 신한금융그룹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며 IPO 경험 자체가 적은 제주지역에 속한 비교적 작은 은행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지역의 필요를 발견한 후 멈추지 않았다. 제주은행 양정욱 기관고객팀장은 “처음엔 작은 규모의 은행이 할 수 있는 교육인가하는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그러나 지역 기업들의 고충을 두고 볼 수 없어 제주도의 지원과 신한금융그룹과 협력해 적극 추진했다”면서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주 도내에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교육을 운영했던 게 도내 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제주은행은 향후 이러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희수 제주은행장은 “제주에서 상장 기업이 나온다면 우리 교육을 수료한 기업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은행장은 “제주지역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용창출과 세수 확대 등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은행도 성장하는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며 “지역과 함께 제주의 성장을 위해 지역대표 금융 기관으로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해당 교육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사회혁신 포커스 리뷰 49호> 제주 지역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합니다:글읽기 > 사회혁신 포커스 리뷰 < 주요사업 < 사회공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