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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기사 2024 사회공헌 백서 리뷰 ① 대한민국 사회공헌의 현황 및 제언

  • 작성자 : 부서연
  • 등록일 : 2025-03-31
  • 조회수 : 26


복지타임즈 2025.03.28 15:54

 

한우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한우재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ESG라는 용어가 사회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2020년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와 지속가능경영의 대두로 인해 한국의 사회공헌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엔데믹 이후 기업 사회공헌의 ESG 집중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대내외 상황에 대응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을 위한 새로운 전략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공공기관도 경영평가에서 신설된 사회적 가치 항목을 통해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한 니즈가 늘어났다.

2024년 사회공헌 백서는 ‘공헌을 넘어 책임으로(Responsible Business, Moving Beyond ESG)’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회공헌 현황과 기업 및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을 다각적으로 살펴봤다. 이번 글은 2024 사회공헌 백서를 바탕으로 총 2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 사회공헌의 현 주소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2부에서는 사회복지를 포함하여 비영리조직이 변해가는 사회공헌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회공헌 백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보건복지부는 매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현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4년 사회공헌 백서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더불어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에도 초점을 맞췄다. 올해 사회공헌 백서는 총 4파트로 이뤄져 있으며, 파트1에서는 100대 기업과 327개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관련 정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주주총회 자료, 알리오 등을 바탕으로 수집했다. 

파트2에서는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사회공헌에 관련한 인프라, 활동 현황, 담당자의 이해 및 인식, 네트워크 및 평가에 대해 조사했다. 파트3에서는 진행된 설문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을 유형 및 지역 특성별로 분류하여 분석하고, 사회공헌 활동의 차이점을 비교해 봤다. 파트4에서는 종합분석 및 제언을 제시하여, 한국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현황 및 개선방향을 소개하고 사회공헌이 지향해야 할 점에 대해서 논했다.

사회공헌 현황① : 100대 기업

2023년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1조15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총매출액 대비 약 0.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00대 기업 중 81개 기업이 임직원 봉사활동시간을 공개하였고 봉사활동 참여 규모는 157만8774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 내용을 공개한 100대 기업의 200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의 평균 시작은 2014년이었으며, 가장 오래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1979년도에 시작됐다.

기업의 사회공헌 주요 대상은 아동 및 청소년(31.0%), 지역사회(30.0%)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활동 분야는 사회복지(24.0%)와 환경보호(19.0%)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선호하는 지원 대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은 기업이 속한 지역이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전략적 사회공헌을 추진한 결과로 해석된다.

사회공헌 현황② : 327개 공공기관

2023년 327개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299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기관의 총매출액 대비 약 0.05%에 해당한다. 327개 공공기관 중 48개 기관이 임직원 봉사활동을 공개했고 참여 규모는 12만5445시간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회공헌 활동 내용을 공개한 114개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의 평균 시작연도는 2017년이었으며, 가장 오래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1995년도에 시작됐다. 

공공기관의 주요 대상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31.6%)와 취약계층(28.1%)인 것으로 나타났고, 활동 분야는 사회복지(31.6%)가 가장 많았고 교육(14.0%), 환경보호(14.0%)가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역시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담당자가 말하는 사회공헌


100대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상 및 114개 공공기관 사회공헌 프로그램 대상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담당자 187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 현황, 담당자 이해 및 인식, 사회공헌 네트워크 평가에 대해 조사했다. 이 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기관은 180개 기관(92.8%)으로 나타났으며, 사회공헌 활동 시작 연도의 평균은 2010년이었다. 사회공헌활동의 동기는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참여(31.8%)와 기관운영 및 설립목적 달성에 도움(24.0%)이 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사회공헌 전략 수립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취약계층 지원의 필요(33.9%)와 정부의 복지정책의 방향성(17.5%)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이 선호하는 사회공헌 방식은 임직원 자원봉사 운영(32.6%)이며, 다음으로 NGO, NPO 등에 후원(21.1%)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기관 내부의 지원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 인력(23.6%)과 예산 부족(22.9%)이 사회공헌 활동의 저해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체계적인 운영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조직 내부의 환경을 통해서 기업은 획일화되고 단순한 사회공헌활동만을 하게 된다. 


100대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 분야 및 114개 공공기관 사회공헌 프로그램 분야
결국, 사회공헌이 해결하거나 해결을 도와야 하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인원은 2명 이상 4명 이하(38.0%)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잇는 구성 인원은 1명(34.2%)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조직운영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회공헌 담당자가 있으나 타 업무와 겸직을 하는 기관(70.0%)이 가장 많았다. 조직에서 인적자원 할당치는 특정업무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설문 결과는 사회공헌이 공공기관 내 핵심 과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공헌의 모노크롬: 획일성에서 벗어나야 할 때

사회공헌 백서에서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국민은 이미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100대 기업과 327개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사업을 분석한 결과, 주요대상이 아동 및 청소년과 취약계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회공헌 분야도 사회복지, 환경보호, 교육에 집중되어 있었다. 결국, 기업의 분야나 전문성이 다름에도 일부 대상과 분야에만 집중된 획일화된 사회공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사회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사회안전망 부족, 기술개발에 따른 불평등, 고립과 고독, 물질남용, 저출생 고령화, 일자리 등 새로운 사회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부 대상이나 분야에 집중하는 획일적 사회공헌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적극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이 필요하다. 기업은 누구나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자원이나 전문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다양한 사회문제만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복지타임즈(http://www.bokjitimes.com)